▲ 이보드레_쑈_2018_MDF판에 혼합재료_17cmX29cm
스타 쇼(Star Show)
- 큐레이터 황은희
동방은 하늘도 다 끝나고 비 한 방울 내리잖는 그 때에도 오히려 꽃은 빨갛게 피지 않는가. 내 목숨을 꾸며 쉬임 없는 날이여! - 이육사 <꽃>
무엇인가를 이뤄내기 위해서는 피나는 노력이 필요하다. 꽃은 본연의 아름다움을 형상화하기 위해 수많은 진동과 숨쉬기를 반복하며 생명력을 전달한다. 아리따운 붉은빛을 만들어내고 보는이들은 그 빛을 보며 강인한 생명력, 숨쉬는 열정의 에너지를 마음에 담는다.
이 시에서는 붉은꽃을 통해 살신성인(殺身成仁), 사생취의(捨生取義) 의지, 꽃을 피우기 위해서 목숨까지도 기꺼이 바치겠다는 각오를 나타내고 있다.
이육사 시인의 붉은꽃처럼 이보드레 작가의 작품 속 인물은 붉은색 옷과 같은 기운을 입고 있는 것 같다. 화려해보이는 인물의 표정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딘가 모르게 불편함이 느껴진다.
뛰어나거나 특출난 사람, 성공한 사람을 보면 뒤로는 힘든 고통을 참아내고 있다. 자신이 원해서 하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겠지만 결과를 이루기 위해 감내하는 이것을 피로 표현을 했다. 실제 빨간 피를 흘리는 것은 아니지만 생명을 걸고 뭔가를 하고 있다는 의미다. 무엇이든지 간에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것의 종이 돼 살고 있다는 것이다. 생명을 앗아갈 정도로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 -작가노트 중-
이보드레 작가는 사회의 부조리함을 이야기한다. 정정당당하게 무엇인가를 하려고 하면 그 사람의 순수한 마음을 역이용해서 삼켜버리는 경우들이 많다. 그러한 삶은 모든 것을 속이기위해서 살다보니, 삶자체가 피범벅이 되기도 한다. 만신창이라고들 하는 그것 그 속에서 나오기란 쉽지 않다. 다들 그렇게 사니까, 그래야 하니까.
어떠한 목표든 목적이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삶은 우리가 살아가기에는 너무나도 감내해야 되는 것이 크다. 이보드레 작가의 작품을 통해 한 걸음 뒤에서 자신을 바라보고 잠시 주위도 둘러보고 거울에 비친 '나'를 보자. 자신이 이룰 수 있는 소소한 행복을 찾아보는 교훈을 얻어나가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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