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아도 똑똑하면 이길 수 있어. 처음은 머리로, 다음에는 마음으로.”
영화 ‘파워 오브 원’에 나오는 대사 중 일부다.
영화 ‘파워 오브 원(The Power Of One 1992 미국)’은 대립과 갈등, 투쟁의 영화라 할 수 있다. 작은 이와 큰 이, 약자와 강자, 백과 백, 흑과 흑, 흑과 백의 갈등과 이들의 투쟁, 인권과 평등을 다룬 영화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이 독립하기 전이다. 남아프리카로 이주한 영국인 2세 PK는 어릴 적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마저 쓰러지자 기숙학교에 보내진다. 학내 유일한 영국인, 독일계 아이에게 오줌싸개라고 놀림을 받는다.
영국인 학교로 옮긴 PK는 할아버지의 친구이자 음악가인 독일계 백인 닥에게 인생과 음악을 배우게 된다. 제2차 세계대전이 발생하자 독일계 닥은 남아프리카 연방의 적성국* 독일인이란 이유로 교도소에 수감된다. 교도소장은 그에게 개인 피아노를 설치해주고 PK와 감옥에서 함께 지내는 것과 PK의 학교 통학을 허락해준다. 어린 PK가 성적이 떨어져 의욕이 없어 보이자 닥은 권투를 가르쳐 준다. 교도소의 권투코치는 죄수 중 한 명인 원주민 흑인 기엘 피트였다.
15살이 된 PK, 권투실력도 늘고 문맹 죄수들에게 편지도 대신 써주며 레인메이커(rainmaker)라는 별칭도 얻게 된다. 흑인 죄수들은 백인 간수들에게 온갖 차별과 학대에 시달린다. 2차 세계대전 종전으로 열게 된 음악회, 교도소장의 청탁과 기엘 피트의 요청으로 죄수들이 합창하는 음악회가 준비된다. 여기에서 닥과 PK, 피트는 원주민 언어로 백인들을 조롱하는 가사를 적는다. 노래를 듣던 간수는 무언가 이상한 분위기를 감지하고 피트에게 가사 내용을 묻는다. 두드려 맞으면서 피트는 가슴 속 이야기처럼 가사를 알려준다. 결국 죽음을 맞이하는 피트, 뒤늦게 피트를 발견하고 달려온 PK에게 마지막 말을 전한다.
“작아도 이길 수 있어. 똑똑하다면, 처음엔 머리로 다음은 가슴으로. 처음으로 저들이 하나가 됐어. 이제 자유야.”
물론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실제로 자유가 온 것은 아니지만, 상징적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풀이된다.
1948년 18세가 된 PK, 공립학교에 다니며 여전히 권투는 지속한다. 듀마 기디온의 도전을 받고 흑인거주지역에서 권투시합을 벌인다. PK가 이겼고 듀마는 PK가 레인메이커라며 함께 흑인사회 변화를 꾀한다. 듀마에 의해 흑인차별을 목격한 PK는 인종차별 철폐 운동에 뛰어들게 된다.
대략의 이야기를 들으면 언뜻 그저 단순한 인종차별 영화 같다고 생각하기 쉽겠지만, 그 안에 광활한 아프리카의 대자연과 웅장한 폭포수, 그 유명한 노을 속을 듀마와 걸어가는 장면 등이 인상적이고 또 어린 PK가 닥과 피트에 의해, 흑인들의 추대와 믿음 속에서 어떻게 성장해나가는지를 보는 재미 또한 퍽 있다.
누리꾼들은 이 영화의 명대사로 “변화는 여러 사람이 함께 할 때 가능하지만 그 시작은 한 사람의 힘이다”, “폭포도 한 방울의 물로 시작된다”, “학교에서는 자료를 기억하고 자연에서는 생각하는 법을 배워라”, “링 위에서는 누구나 평등하다”, “뭐든지 질문을 하면 자연이 답해줄 것이다” 등을 꼽았다.
거칠고 험하지만 그것이 옳기에 걸어가는 길, PK의 여정에 같이 걸어보는 것은 어떤가.
*적성국(敵性國): 교전(交戰) 상대 국가는 아니나 적으로 간주될 성질을 띤 나라
http://whynews.co.kr/news/article.html?no=808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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