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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혼魂을 태워 예술을 완성하다 우송연 인두화 작가

와이뉴스 2021. 5. 18. 19:15

[인터뷰] 을 태워 예술을 완성하다 우송연 인두화 작가

불꽃 같은 여자, 인사동 전시회 등 개인전 수차례

후학 양성과 인두화 전파에 힘쓸 것

 

 

흔히들 우송연 작가를 불꽃 같은 여인이라고 칭한다. 그가 작업하는 인두화가 수백 도의 온도로 달궈진 펜으로 나무를 그을려 작품을 만들어 내기에 그러할 것이다. 더불어 새벽에도 작업실에 나와 작품 세계에 빠지는 열정도 한몫할 것이다. 수년 전부터는 지체장애인들에게 인두화를 알려주며 나날이 발전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보람과 긍지를 느낀다고 한다. 자신만의 특색 있는 작품 세계를 펼치며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싶다는 그녀다.

앞선 17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행궁동 그의 작업실에서 우송연 인두화 작가를 만나 봤다.

 

우송연 인두화 작가

 

독자들께 소개 부탁. 인두화 작가신데 어떤 계기로 인두화를 시작하게 되셨는지도 궁금하다.

20여 년 전부터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아서 배울 기회가 있으면 뭐든지 배웠다. 캘리그라피, 한지공예, 핸드페인팅, 포크아트, 냅킨아트, 피오피, 파스텔, 색연필일러스트, 종이접기, 클레이, 레진아트 등 관련 자격증도 15개 이상 보유하고 있다. 어느 날 냅킨아트 재료가 필요해 남대문에 갔다가 처음 인두화(버징)을 접하게 됐다. 참 매력 있어 보였다. 그것이 인두화의 시작이 됐다.

 

 

인두화란 어떤 것이며 인두화만의 매력, 인두화의 역사 등도 궁금하다.

달궈진 팁으로 그리는 인두화는 나무의 재질에 따라 대나무에 그리는 낙죽(烙竹), 나무에 작업하는 낙목(烙木) 또는 낙화(烙畵) 등으로 나뉜다.

인두화는 (다양한) 색이 없는 대신 그림에 깊은 느낌을 준다. 적절한 온도로 달궈진 펜을 대면 나무마다 타는 냄새가 다르다. 나무 타는 냄새가 좋아서 인두화를 시작했다.

인두화는 조선시대부터 전해진 것으로 추정되는데 화로에서 달궈진 무쇠인두로 문양과 자연풍경 등을 그림으로 새기는 것을 말한다. 흔히 알려진 나무뿐 아니라 태울(그을릴) 수 있는 것이면, 온도를 조절해 무엇이든 재료가 될 수 있다. 한지, 가죽, 천 등 다채롭다.

 

 

전자 인두를 사용하시는 듯한데 특별히 인두화에 적합한 재질의 나무가 있는지.

태울(그을릴) 수 있는 모든 나무는 인두화가 가능하다. 나무 색이 밝을수록 그림 그리기에는 좋다. 은행나무나 피나무 등이 깨끗해 작업하기 적절하다 할 수 있다. 숯을 달궈 사용하던 인두 대신 현대에는 전기로 펜을 달구는 인두기인 버닝펜이 개발돼 간편하게 작품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

 

 

어릴 적부터 그림을 시작해 고교 시절까지 유화를 하신 것으로 안다.

초교 때부터 그림을 그렸고 중고등 시절에는 시간이 날 때마다 그림을 그렸다. 특별활동 시간에는 늘 미술부에서 활동했다. 교내 전시회가 있을 시에는 항상 작품이 전시됐다.

 

 

몇 번의 개인전을 하셨는데 앞으로도 전시 계획이 있으신지.

올해 개인전은 9월에 할 예정이고 단체전은 인사동에서 두 차례, 원주에서 한 차례 참여했다. 작품은 단기간에 마무리되는 것도 있지만 심혈을 기울이면 거의 백 일 동안 매달려야 하는 경우도 있다. (작업이) 금방 되지는 않는다. 때문에 현대인들에게 힐링의 방법으로 적합하다. 만약 성격이 급하신 타입이라면 인두화로 조금 완화시킬 수 있다.

 

 

작가님의 예술철학과 향후 활동 계획 궁금하다.

인두화의 대중화를 위해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전파 활동에 힘쓰고 싶다. 수년 전부터 지체장애인들에게 인두화를 지도하기 시작했는데 날마다 발전하는 그분들을 보며 보람과 기쁨을 느낀다. 처음에 떨리던 손은 차츰 발달되는 손 근육에 의해 힘있는 필치를 보이게 됐다. 인두화는 사전 안전교육만 받으면 일곱 살부터 진행할 수도 있다. 또 인두화를 배우고 싶어하는 소외 계층이나 시민들에게 무상으로 알려주고 싶기도 하다. 후학 양성도 물론이다. 특색 있는 작품 세계를 구현해 나가고 싶다.

 

/ 이영주 기자

 

http://www.whynews.co.kr/news/article.html?no=287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