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 정우성 주연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 김용훈 감독의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에서 인물들은 "넌 삶이 행복하니? 난 처절해"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다. 어느 날 나타난 거액의 돈 가방 앞에 인물들은 최선이라 판단한 최악을 선택하지만 그것을 탓하기엔 그들의 상황이 너무나 절박하다. 이 영화는 최근 케이블TV 주문형비디오(VOD) 순위 1위를 차지하며 저력을 뽐내기도 했다. 사진 네이버
어느 날 거액이 담긴 돈 가방을 목격한다면. 평생 한 번 입에도 담지 못할 만큼의 금액이 주인도 없이 눈앞에 나타난다면 어떤 선택을 할까.
김용훈 감독의 범죄 스릴러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이러한 물음에 각 인물의 답을 보여주는 영화 같다. 인생의 벼랑 끝에 놓인 인물들 앞에 돈 가방이 나타나고 그것이 인생의 마지막 기회라도 되는 듯 맹렬히 좇게 되지만 정작 주인은 따로 있었다. 소개에 제시된 글처럼 최선이라 믿은 선택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궁지에 몰린 인물들은 나름의 방도를 강구한다.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정우성 전도연이라는 기라성 같은 배우들의 등장뿐 아니라 독특한 색감과 뛰어난 서사 구조까지 가미해 보는 재미를 더한다. 대강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사라진 애인 때문에 사채빚에 시달리는 태영, 아르바이트로 가족의 생계를 이어나가는 가장 중만, 과거를 지우고 새 인생을 살기 위해 발버둥 치는 연희. 모두 그들의 상황에서 절박함을 느끼고 있다. 그 속에서의 사기 배신 살인 등은 돈 가방의 등장으로 시작되고 마무리된다.
동명의 일본소설을 원작으로 각색 제작한 영화에서 김용훈 감독은 “그동안의 범죄극이 범죄 세계에 몸담고 있거나 우리의 일상과는 동떨어진 인물 이야기를 다뤘으나 이 작품은 우리 곁에서 볼 수 있는 소시민들이 범죄 상황에 휘말린다는 것이 재밌는 지점이었고 서늘한 느낌도 받았다”고 한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감독의 소개대로 영화 속 인물들은 그들의 양심을 지키기에는 너무나 질척한 삶의 바닥에 놓여 있다. ‘아무리 상황이 다급하더라도 사람이 지킬 건 지키고 살아야지’하는 교과서 속 도덕 이야기는 이 영화 속 인물들에게는 다소 동떨어진 충고일 수 있다.
이 영화는 최근 케이블TV 주문형비디오(VOD) 순위 1위를 차지하며 저력을 뽐내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전도연의 화류계 캐릭터가 좋다. 무뢰한, 너는 내 운명, 카운트다운.. 그리고 지푸라기” “연기 진짜 오진다(잘한다).. 이 영화에서 완전 섹시하게 나온다 역시 명불허전임” “전도연 카리스마 미쳐”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흥미로운 사항은 명대사에 “못생긴 게..”가 들어간 점이다. 해당 장면은 직접 영화로 확인하시길 바란다.
/ 이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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