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의 빛나는 별들보다 99%의 훌륭한 보통 사람에 집중하겠다는 기치로 패기 있게 출범한 와이뉴스가 오는 29일로 창간 2주년을 맞이합니다. 그동안 형제복지원, 선감학원, 위안부 피해 할머니, 인권운동가 등을 만나며 그분들의 아픔에 귀 기울이려 노력한 시간이었습니다. 특히나 형제복지원 문제는 무척이나 가슴 아프게 다가와 다른 사안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을 할애했던 것 같습니다. 그분들의 아픔을 절반이라도 이해했을까요. 글쎄요. 아픈 시간을 그저 덤덤히 풀어내는 분들을 만나면서, 만나고 나서 며칠 동안은 아프기도 했습니다. 인간 이면의 잔인성에 분노하며 보낸 시간도 꽤 됐었지요. 밝은 기사들도 많았습니다. 문화 활동에 관심을 기울여 이보드레 미술작가님과 황은희 큐레이터님의 작품과 해설을 지속해서 게재하고 있습니다. 한 작품 한 작품 접할 때마다, 해설을 읽을 때마다 깨닫는 바가 큽니다. 와이뉴스 독자 여러분들도 숨 쉴 틈 없이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나마 마음의 정화를 얻으셨으면 하는 바람에서 시작한 기획입니다. 책도 읽어드리고 있어요. 수익이 창출되는 일도 아니고 현재는 구독하시는 분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글을 읽을 때마다 누군가가 옆에서 눈을 감고 이야기에 집중하며 기다리고 있을 거라 상상하며 읽고 있습니다. 그에게도 저에게도 모두 행복한 시간일 테니까요. 올해는 2주년을 맞아 기념 책자 <패러다임 21 VOL. 01>을 발간하기도 했습니다. 교보문고를 통해 펴낸 이 책자는 총 521페이지로 그동안 쉼 없이 뛰어다니며 현장을 누볐던 흔적들을 담았습니다. 기회가 생길 때마다 앞으로도 책자를 발간할 예정입니다. 또 어떤 이야기를 할까요. 영상 촬영도 병행하고 있지요. 이건 취재원의 숨결, 호흡, 목소리, 표정 등을 독자들께 더욱 상세히 가능한 있는 그대로 전달하고자는 취지에서 시작했습니다. 고도의 테크닉과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2018년 제1회에 이어 제2회 무궁화 대상 시상식도 열립니다. 모두 7개 분야(언론 법률 경찰 소방 소상공인 다문화여성 청소년)입니다. 7이라는 숫자는 상징적입니다. 다름을 인정하고 조화와 협력에의 지향을 의미합니다. 기본적으로 선대 수상자가 다음 해의 수상자를 추천하는 릴레이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초대 수상자는 관련 기관의 협조로 선정했으며 2회에도 기관의 도움을 좀 받았습니다. 아직 상금 상품은 없습니다. 상패와 명예, 자부심, 자긍심 등을 가져가지요. 나비 효과(Butterfly Effect)를 믿습니다. 나비의 고 작은 날갯짓이 날씨 변화를 일으키듯 미세한 변화나 작은 사건이 예상하지 못한 엄청난 결과로 이어진다는 의미지요. 뭐 속설에서는 나비가 날갯짓을 하면 캘리포니아에서 태풍이 일어난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비유적으로 쉽게 개념을 설명하는 말일 테지요. 무궁화 대상 수상자분들께서 세상을 한 번에 바꿀 거라 기대하지 않습니다. 그건 혁명이며 되려 위험한 일이지요. 다만 그분들의 분야에서, 조용한 일상에서 조금씩 차분히 그러나 분명하고 확실하게 작은 것들을 변화시켜주시리라 믿습니다. 절대적으로요. 와이뉴스는 한국 밖의 소식에도 귀를 기울입니다. 사실은 지구 밖 소식도 너무나 궁금하지만 아직 이 지구 외의 외신은 없어서 싣고 있지 못하고 있습니다. 혹시나 통신하시는 분들 소식 부탁드려요. 창간사, 1주년 기념사를 훑어보니 멋있고 괜찮은, 시의적절한 말들을 꽤나 적어 놓았더라고요. 2주년 기념사는 담백하게 하겠습니다. 겉멋 빼고요. 사람들은 외롭습니다. 태어나기도 전부터 태교(胎敎)를 하고 세상에 나오는 순간부터 치열한 경쟁 상태에 놓이게 되며 좋은 대학, 대기업 혹은 공기업, 좋은 차, 넓은 집, 뛰어난 배우자, 공부 잘하는 자식들. 인정받기 위해, 어깨를 넓게 펴기 위해 필요한 것들이 참 많습니다. 그다음은 무엇일까요. 도대체 무엇을 위해 서로의 외로움을 애써 외면하고 앞만 보며 높은 곳을 향해서 달려가는 것일까요. 세상에는 아름다운 것들이 무척이나 많습니다. 초록빛 나뭇잎을 비추는 햇살, 코끝을 스치는 아카시아 향기, 친구의 눈물을 닦아주는 벗의 손수건, 아이를 위해 정성껏 밥을 짓는 어머니의 수수한 손, 가족을 위해 출근하는 가장의 발걸음 등이요. 이 가운데서도 무엇보다 아름다운 것은 상대를 위하는 배려와 관용의 마음일 것입니다. 세상은 존재하는 모든 개체와 사람들이 어우러져 사는 곳입니다. 사람 사는 세상, 사람끼리 믿으며 사랑하는 세상 실현을 위해 펜을 잡겠습니다. 사실 쉽지만은 않습니다. 우리 주위에는 보이지 않는 벽들이 참 많거든요. 노력하고 또 노력하겠습니다. 그리하여 종국에 지치지 않는 투명하고 건강한 날갯짓이 지구에 한국에 여기 경기도 수원 와이뉴스에 있었다고 기록될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강건하십시오. 꾸벅 |
http://whynews.co.kr/report_view.php?report_group=9&t_menu=9&num=2799&go=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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