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이 한 권의 책] ‘눈물 나는’ 쓰레기와의 한판 승부 ‘쓰레기 전쟁’

와이뉴스 2022. 10. 13. 23:49

솔마을 아파트에서 벌어진 한바탕 쓰레기 대란

동찬 동은 푸른 영준 미수는 급기야 연구소를 계획하는데..

재활용 쓰레기부터 미세플라스틱, 가축의 메탄가스까지 폭넓은 성찰

동화작가 신혜순 글 이선주 그림 좋은꿈 출판사

 

▲ 신혜순 동화작가의 신간 '쓰레기 전쟁'

 

 

동화작가 신혜순이 쓴 책 쓰레기 전쟁이 좋은꿈 출판사를 통해 발간됐다. 그림은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한 이선주 작가가 맡았다.

이야기는 솔마을 아파트에서 벌어진 재활용 쓰레기 수거 전쟁에서부터 시작된다. 학교 앞 도로에 설치된 전봇대, 그곳에 방치되는 쓰레기. 이는 고스란히 인물들이 사는 솔마을 아파트로 전이된다. 쓰레기 재활용 선별장에서 해당 아파트 플라스틱 쓰레기를 가져가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 제대로 버리지 않은 쓰레기는 반입금지라는 공고에 아파트 주민들은 아파트값 떨어질 걱정부터 한다. 할 수 없이 분리수거일에 돌아가면서 감독을 정하게 되지만 제대로 버리기는 쉽지 않았다. 여기에 1층 베란다 밖으로 떨어지는 위층의 쓰레기까지. CCTV 설치나 벌금부과 문구 부착은 더 이상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급기야 솔마을 아파트에 사는 신동찬 신동은 이푸른 박영준 김미수는 눈물 나는 쓰레기 연구소를 설립하게 된다. 이 연구원들은 힘차게 파이팅을 외치고, 산책로의 담배꽁초부터 전봇대의 음식물 쓰레기 해체 주범 색출, 아이스팩 세척, 쓰레기 분리수거장 청소까지 다양한 활동을 펼치게 된다. 자세한 내용은 책을 통해 직접 확인하시길.

책에서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제대로 버리는 방법, 오수관과 우수관의 연결법, 사람이 섭취하는 1일 미세플라스틱의 양, 플로깅, 사육되는 동물로부터 배출되는 메탄가스, 먹는 종이컵 등 매우 폭넓은 쓰레기사안들을 다룬다. 그러면서 이것들을 왜 올바르게 배출해야 하는지, 그로써 얻는 효율은 무엇인지를 소개한다.

이야기는 에피소드 식으로 배열돼 읽기에 부담이 되지 않는다. 간혹 등장하는 영웅적인물들이 실상은 우리 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이들이어서 친근감과 더불어 이들을 바라보는 작가의 인식을 알 수 있게 한다. 또 매우 진중한 쓰레기와 환경, 인간의 삶이라는 주제임에도 담담한 필체와 적당한 속도의 전개는 읽기에 편안함을 주기에 충분하다. 여기에 이선주 작가의 감각적인 그림은 읽는 재미를 더한다.

작자는 미술관에서 쓰레기로 만든 작품을 본 후 신기한 듯 쓰레기를 바라보며 웃는 관람객들도 있었지만, 나는 쓰레기에게 미안해졌다고 소회한다. 그러면서 쓰레기도 처음부터 더럽고 지저분한 모습이 아니었을 텐데라고 책머리에 밝힌다.

이어 지구는 오늘도 쓰레기를 끌어안고 뜨거운 눈물을 흘리고 있다. 누구나 쓰레기 문제를 알고 있지만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고 적고 있다.

이 책이 눈에 띄는 점은 바로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그 뜻을 몰라 물었던 아나바다의 의미가 명시돼 있다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앞선 927일 세종시 소재 국공립 어린이집을 찾아 교실에 들어서자마자 아나바다 시장 놀이라는 글자를 발견하고 보육교사에게 그 뜻을 물었다고 전해진다. ‘아나바다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기(117)’를 일컫는 말로 체험을 통한 나눔과 공동체 정서 함양 및 경제 관념 제고를 일컫는 용어다.

 

▲ 신혜순 동화작가가 대학 동기들과의 만남에서 자신의 책에 사인을 하고 있다.

 

신혜순 작가는 책을 내기 위해 관련 사진을 촬영하고 수집했으며 최소의 사진, 최소의 그림, 최소의 종이를 고려했다고 한다.

신혜순 작가는 숙명여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으며 아동문예문학상에 동화 현이의 나막신이 당선됐다. 지은 책으로 책이 살아 있다》 《국어 실력부터 키워라》 《WHAT?(날씨), 그림동화 도와주고 싶었어요》 《심심한 막내둥이등이 있다.

마지막으로, 책 내용 중 아파트 단지 내 분리수거장 청소 건을 두고 논의하는 장면에서 나온 대화를 전한다.

 

쓰레기를 버리는 곳이 깨끗할 필요가 있나요?”

비용이 많이 들 텐데요.”

분리수거 장소만 봐도 아파트 주민의 의식 수준을 가늠할 수 있지요.”

 

 

/ 이영주 기자

 

http://whynews.co.kr/news/article.html?no=102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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